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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e/news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성사될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한다

대한민국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1, 2위 대형 항공사를 통합하여 초대형 국적항공사를 출범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인데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 또한 이 통합의 한 가지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12일(목),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한진그룹은 빠르면 다음 주에 아시아나항공 측에 LOI(인수의향서)를 보내고, 공식적으로 인수 절차를 밟게 될 예정입니다.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등에서도 사실상 승인한 상태인데요. 정부와 산업은행은 추가로 협의를 거친 후 이르면 다음 주에 열리는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두 회사의 통합 추진을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인수 방식은 산업은행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최대 1조 원에 달하는 자금은 투자한 후 한진칼이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 약 30.7%를 인수하는 것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은데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성공적으로 인수하게 되면 자산이 무려 40조 원에 육박하는 세계 10위권의 초대형 국적항공사가 탄생하게 되는 겁니다.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한 기체는 173대이며, 아시아나항공은 86대입니다.

 

하지만 이번 인수 건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성사되기 전까지는 변수가 많은데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항공업계의 침체기의 종식이 불투명한 데다 독과점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이에 산업은행은 "해당 인수건은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이 통합건에 대한 조심성과 신중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산업은행, 한진칼에 최대 1조 원 투자?

산업은행은 지난 9월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된 직후,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문제 정상화 등을 항공 관련 노하우가 풍부한 대한항공이 가장 최적의 기업이 아닐까 하는 등의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기초산업인 항공업의 경쟁력 등을 유지하기 위하여 초대형 국적항공사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정부의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진그룹의 조원태 회장도 이와 같은 방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조원태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의 지분은 약 41.1%이고 3자 주주 연합은 약 46.7%를 보유하고 있어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에 대한 위협도 받았었는데요.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을 통해 한진칼의 주주 지위를 확보하여 충분한 지분을 얻게 된다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금보다 한층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인수건이 최종 성사가 되기 전까지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입니다. 산업은행의 투자로 인수에 대한 부담은 낮아졌지만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2291%, 지난 6월 기준)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도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아시아나항공 역시 타격을 많이 받은 이유도 있습니다.

대한항공도 예외는 아닙니다. 대한항공 같은 경우는 화물영업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2020년 4분기부터는 적자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 합니다. 국내 1, 2위의 항공사가 통합하면 독과점의 우려를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건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싶습니다. 이 통합건으로 인해 대한항공 주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