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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e/news

LG화학 물적분할, LG배터리라는 회사가 생긴다고?

 

# LG화학의 물적분할

얼마 전 LG화학이 배터리 부문 사업을 물적분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투자자들의 반발이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놓고 왜 기업이 일부 사업을 분할하는 것인지, 그리고 투자자들은 왜 반발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기업의 분할은 왜 하는 것일까?

기업은 한 종류의 사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여러 가지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LG화학 같은 경우는 석유화학, 전지 배터리,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이 있습니다.

 

여러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이 일부 사업을 새로운 기업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를 '분할'이라고 하는 겁니다. 기업이 분할을 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기업에서 여러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어떤 한 종류의 사업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지게 마련인데, 기업의 입장에서 미래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집중하여 성장시키기 위해 분할, 혹은 분사를 하게 됩니다.

 

LG화학처럼 석유화학, 배터리, 첨단소재 등 여러 종류의 사업이 같이 있으면 각 사업마다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도 있게 마련입니다. 가치를 높게 받아야 투자도 더 많이 받게 될 테니까요. 혹은 한 부문의 사업을 매각하기 위하여 분할을 하기도 합니다. 부서를 매각할 순 없으니 하나의 기업으로 분리하여 매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 물적분할은 무엇일까?

분할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둘 중 우리가 볼 건 물적분할입니다. 물적분할이란 기업의 특정 사업부문을 분할하여 새로운 기업을 만들고, 해당 기업의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되는 겁니다.

 

예를 들면 'A'라는 기업에서 자동차사업과 우주항공사업 등을 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이 두 사업 중에 우주항공사업을 'B'라는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여 물적분할을 했습니다. 그러면 A는 모회사, B는 자회사가 되는 겁니다. A의 주주들은 당연히 A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고 뭐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분할된 B의 지분은 모회사인 A가 100% 보유하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모회사가 새로운 기업의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되면 물적분할, 모회사의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대로 새로운 기업의 주식도 나눠가지게 되면 인적분할이 되는 것이죠.

 

 

 

# LG화학 분할을 반대하는 이유?

이에 LG화학 주주들이 분할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살짝 느낌 오시죠? LG화학은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배터리 관련 부문 사업 때문에 주가가 꽤 상승했습니다. LG화학에 투자한 주주들도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을 보고 투자를 한 겁니다.


그런데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하겠다고 합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배터리 사업에 직접 투자한 것이 아니게 되죠. 어쨌거나 배터리 사업을 가지고 있던 모회사의 지분을 보유한 것이지 배터리 사업에 대한 지분을 보유한 건 아니거든요. 

 

LG화학 입장에서는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주들 입장은 아닐 겁니다. 어쨌거나 배터리 사업에 투자를 하기 위해 LG화학에 투자를 한 건데 물적분할로 배터리 사업이 떼어져 나와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게 되면 신설된 배터리 사업에 또 투자해야 되거든요.

 

신설될 새로운 기업의 가치가 성장한다고 하게 되어도 모회사의 가치로 이어지기는 힘듭니다. 지금까지의 많은 사례들이 그걸 증명합니다. 주주들이 반대하는 주된 이유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